
롱블랙 프렌즈 K
꽃이 도시를 물들이는 봄이에요! 길가에는 벚꽃이 팝콘처럼 터지고, 골목길 담벼락 너머로는 매화가 고개를 내밀죠. 도로변을 노랗게 채운 개나리를 보면 마음이 절로 들뜹니다.
이때 누구보다 분주한 사람들이 있어요. 바로 정원을 가꾸는 이들이죠. 그중 한국에서 가장 큰 규모는 용인 에버랜드. 매년 3월 120만 송이의 튤립으로 봄의 시작을 알리거든요.
최근 이곳에서 흥미로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2025년에 선보인 정원 구독 서비스 ‘가든 패스’에 1만 명이 몰렸다는 것. 1년 구독에 최소 15만원, 많게는 40만원을 내야 하는데도 지갑을 여는 사람들이 생겼어요. 정원을 누리려고요.

이준규 에버랜드 식물콘텐츠그룹장
정원을 구독 콘텐츠로 설계한 주인공은 이준규 에버랜드 식물콘텐츠그룹장입니다. 에버랜드가 보유한 400만 평 부지에 심긴 100만 그루 나무와 꽃, 정원을 총괄하는 헤드 가드너head gardener*죠.
*정원의 상태를 파악하고, 자신만의 철학과 가치관에 따라 정원을 운영・관리하는 정원사.
포시즌스가든부터 장미원, 하늘정원길까지. 에버랜드의 모든 정원이 그의 손을 거쳐요. 유튜브에선 ‘꽃바람 이박사’라는 캐릭터로 식물 이야기를 전하고 있죠. 3주 전에 올린 ‘튤립 강의’는 조회수 62만 회를 넘기기도 했어요. 최근엔 책 『세상 모든 초록은 즐겁다』를 통해 정원과 살아갈 방법을 제안했죠.
영국에서 정원을 배운 그는, 정원이야말로 “가장 나다운 모습을 만나는 공간”이라 말해요. 그러려면 단순히 눈으로 보는 작품이 아니라, 가까이서 변화를 느껴야 한다고 말하죠. 오늘 이준규 그룹장과 함께, 우리에게 정원이 필요한 이유와 이를 바라보는 방법을 짚어볼게요.